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베이비몬스터 춤 (YG스러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jayoubaram 2026. 8. 24. 23:17

목차


    솔직히 저는 베이비몬스터를 제대로 몰랐습니다. 데뷔 이후 몇 곡을 들어봤는데, 계속 귀에 꽂히는 곡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춤(Choom)'을 처음 들었을 때, 뭔가 달랐습니다. 안무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보다가 문득 깨달았죠. 이 노래가 제가 베이비몬스터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첫 번째 계기라는 걸.



    YG스러움 — 이게 진짜 YG다

    '춤'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YG 냄새 난다"였습니다. 제가 2NE1이나 초기 블랙핑크를 좋아했던 이유와 정확히 같은 감각이었어요. 쫀득한 보컬과 묵직하게 떨어지는 비트, 그리고 과하지 않은 패션 컨셉까지. 나중에 알아보니 양현석 대표가 직접 안무 작업에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그 애정 어린 손길이 곡 전체에서 느껴진다는 게 저만의 감상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여기서 '쫀득한 보컬'이라고 표현한 것은 YG 특유의 그루브(Groove) 창법을 말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박자를 정박에 딱딱 맞추는 게 아니라, 리듬 사이를 타듯 유연하게 파고드는 발성 방식입니다. 이 창법이 안무의 무게감과 맞물릴 때 YG 특유의 텐션이 완성되는데, '춤'은 그 공식을 아주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춤'을 듣기 전까지 저는 베이비몬스터가 블랙핑크의 뒤를 쫓는 그룹이라는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좋은 의미에서 영향을 받은 건 알겠는데, 그게 전부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이번 곡은 달랐습니다. 2000년대 초반 YG의 감각을 현재 방식으로 재해석한 느낌이랄까요. 단순히 선배를 닮은 게 아니라, 자기들만의 버전으로 소화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 그루브 창법: 정박을 피해 리듬 사이를 타는 YG 특유의 발성 방식
    • 양현석 직접 안무 참여: 2000년대 초 YG 감성이 안무에 반영된 배경
    • 블랙핑크와의 차별점: 영향을 받되 자신들만의 색으로 소화한 방향성
    요약: '춤'은 YG 특유의 그루브 창법과 묵직한 안무를 현재 방식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베이비몬스터만의 색이 처음으로 선명하게 드러난 작품입니다.

     

    퍼포먼스 — 아사와 루카가 보인 순간

    저는 이 곡을 통해 아사라는 멤버를 처음 제대로 봤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베이비몬스터 멤버들이 누가 누군지도 잘 구분이 안 됐어요. 그런데 '춤' 뮤직비디오와 안무 영상을 반복해서 보다 보니, 아사의 존재감이 자꾸 눈에 걸렸습니다. 춤선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루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뮤직비디오 편집 측면에서도 이 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전반부는 스피드 램프(Speed Ramp)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여기서 스피드 램프란 클립의 재생 속도를 빠르게 했다가 갑자기 느리게 전환하는 편집 기법인데, 간단히 말해 감정의 고저를 속도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랩 파트에서 '다 다 붐' 같은 리듬이 떨어질 때 편집이 느려지며 아사의 눈빛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그 전형적인 예입니다. 제가 이 장면을 몇 번이고 되감기한 건 편집이 음악과 이렇게까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게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퍼포먼스에 관심 있는 분들은 두 가지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더군요. 한쪽에서는 멤버 개개인의 기량보다 그룹 전체의 통일감이 중요하다고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강한 개인기가 팬덤을 형성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솔직히 후자 쪽이 맞다고 봅니다. '춤'이 이전 곡들과 달랐던 이유는 아사와 루카처럼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멤버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거든요. 치키타의 존재감도 이 한 곡에서 처음 제대로 느꼈습니다.

    뮤직비디오 안에서는 매치 온 액션(Match on Action)이라는 기법도 눈에 띕니다. 매치 온 액션이란 인물의 동작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서로 다른 앵글의 컷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편집 방식입니다. 멤버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컷이 바뀌고, 다음 앵글에서 눈이 같은 위치에 놓이는 장면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 기법 덕분에 세 개의 다른 샷이 마치 한 번에 찍은 것처럼 보이게 되는데, 배경 엑스트라들이 촬영 내내 같은 자세로 멈춰 있어야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현장의 수고가 보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출처: BABYMONSTER 공식 유튜브 뮤직비디오).

     

    요약: 스피드 램프와 매치 온 액션 편집이 아사·루카·치키타의 개인기를 더욱 부각시키며, '춤'이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처음으로 선명하게 드러낸 퍼포먼스임을 보여줍니다.

     

    뮤직비디오 — 편집이 스토리텔링이 되는 방식

    '춤' 뮤직비디오는 처음 보면 단순한 은행 강도 컨셉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보면 볼수록 편집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스타일리시한 영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걸 분석적으로 뜯어보게 된 건 한참 후의 일입니다.

    영상 초반부에 머그샷(mugshot) 장면이 계속 삽입되는 구조가 대표적입니다. 머그샷이란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한 뒤 찍는 공식 식별 사진을 말하는데, 영상 초반에 멤버들이 은행으로 들어가는 장면 사이사이에 이 머그샷 컷을 끼워 넣음으로써 시청자에게 "나중에 뭔가 일이 벌어진다"는 복선을 심어둡니다.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되기도 전에 결말을 암시하는 이 서사 구조를 프로셉틱 내러티브(Proleptic Narrative)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뒤에 일어날 사건을 미리 흘려주는 이야기 방식입니다.

    금고 안에 들어 있는 것이 테이프 플레이어라는 반전도 인상적입니다. 돈이 아니라 음악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은유인데, 케이팝 시장에서 팬들이 음악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생각해 보면 꽤 의미 있는 메시지입니다. 스포티파이나 유튜브에서 무료처럼 소비되는 음악이 실은 감정과 공간을 바꾸는 예술이라는 시각이죠. 과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 수 있는데, 저는 이 정도의 상징성은 의도된 연출이라고 봅니다.

    시간 정지 장면에서 공중에 떠 있는 종이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VFX(Visual Effects), 즉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시각 효과가 실제 현장 연출과 어우러지는 방식인데, 종이는 절대 혼자 공중에 떠 있을 수 없다는 걸 우리가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시간이 멈췄다는 인상을 강하게 줍니다. 현장에서는 엑스트라 모두 그냥 멈춰 서 있기만 하면 됐고, 떠다니는 종이만 후반 작업에서 추가된 것입니다. 이런 촬영 방식은 케이팝 뮤직비디오 제작 현장에서 점점 보편화되고 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뮤직비디오 제작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요약: '춤' 뮤직비디오는 프로셉틱 내러티브와 VFX를 정교하게 결합한 편집으로, 단순한 컨셉 영상을 넘어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구현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베이비몬스터 '춤'이 이전 곡들과 다른 점이 뭔가요?

    A. 저는 가장 큰 차이가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이전 곡들은 그룹 전체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면, '춤'은 아사·루카·치키타 각자의 색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거기에 YG 특유의 그루브 창법이 더해지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질감이 완성됐다고 생각합니다.

     

    Q. 양현석이 직접 안무에 참여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A. 공개된 정보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그 영향인지 '춤'의 안무는 2000년대 초반 YG 특유의 감성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단순히 현재 트렌드를 따라가는 안무가 아니라, YG만의 호흡법과 무게중심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Q. 뮤직비디오에서 시간이 멈추는 장면은 어떻게 촬영한 건가요?

    A. 현장 연출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엑스트라 모두가 그 자리에 멈춰 서 있고, 공중에 떠 있는 종이들만 후반 작업에서 VFX로 추가한 방식입니다. 여기서 VFX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실제 촬영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시각 효과를 말하는데, 이 장면에서는 복잡한 기술보다 심리적 원리를 활용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Q. 베이비몬스터가 블랙핑크처럼 글로벌 팬덤을 가질 수 있을까요?

    A.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도 팬덤의 색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솔직히 아쉽습니다. '춤'처럼 자신들만의 정체성이 담긴 곡이 꾸준히 나와야 강한 팬덤이 형성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방의 히트보다 일관된 색깔이 더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결론

    베이비몬스터가 자신들의 본질을 찾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뮤직비디오를 돌려보면서 느낀 건, 이 그룹이 단순히 YG의 다음 기대주가 아니라 자기 언어를 막 찾기 시작한 팀이라는 겁니다. 블랙핑크만큼의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룹이라는 확신이 생긴 것도 이 곡 이후의 일입니다.

    앞으로 '춤'과 같은 방향성의 곡이 더 나와야 팬덤이 단단해질 거라고 봅니다. 한 곡으로 모든 걸 증명할 순 없지만, 적어도 방향은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베이비몬스터가 어떤 그룹으로 성장할지 지금보다 훨씬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mCfwcchj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