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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성공 비결 (탄생 비화, 자수성가, 코첼라)

jayoubaram 2026. 8. 19. 23:16

목차


    BTS나 블랙핑크처럼 대형 기획사의 막대한 자본이 만들어낸 그룹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에이티즈의 시작은 그 예상을 완전히 빗나갑니다. 저도 처음엔 당연히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탄생 비화를 들여다보니, 이 그룹을 키운 건 기획사가 아니라 멤버들 자신이었습니다.



    탄생 비화 — 사무실 구석 CD 한 장에서 코첼라까지

    에이티즈의 시작은 솔직히 말해서 좀 황당합니다. 캡틴 홍중이 자신이 만든 자작곡을 CD에 구워 KQ엔터테인먼트로 편지와 함께 보냈는데, 소속사는 그걸 듣지도 않고 사무실 구석에 1년 넘게 방치해뒀습니다. 그러다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짐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거죠.

    소속사에는 신인 아이돌 그룹 런칭 계획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홍중의 음악을 듣고 음악적 센스에 반해 연락을 취했고, 아무 계획도 없는 상태로 일단 홍중을 첫 연습생으로 받게 됩니다. 저도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아이돌 산업의 정석이라 불리는 트레이닝 시스템(Training System), 즉 기획사가 연습생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구조 자체가 처음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트레이닝 시스템이란 보컬·댄스·랩 등 각 파트를 전문 강사진이 커리큘럼에 따라 가르치는 K팝 고유의 연습생 육성 방식을 말합니다.

    홍중은 처음에 음치, 박치, 몸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커리큘럼 하나 없는 환경에서 잠을 줄여가며 스스로 고쳐나갔습니다. 프로듀서 이든은 홍중에게 음악 용어 200여 개를 다음 날까지 외워오라는 사실상 포기 유도에 가까운 과제를 줬는데, 홍중은 그걸 완벽하게 해오며 이든의 첫 제자가 됩니다. 이든은 이후 에이티즈의 전담 프로듀서로 함께하게 되죠.

    멤버들이 모이는 과정도 제각각입니다. 윤호와 민기는 같은 댄스 학원 출신으로, 서로 같은 오디션을 본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합격을 빌어주다가 오디션장에서 마주쳤습니다. 메인 댄서 산은 춤을 전혀 못 추던 상태로 정장과 구두를 신고 오디션장에 갔고, 연습생 시절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후 그 곡 커버 무대를 직접 선보일 만큼 성장했습니다. 성화는 수차례 오디션 탈락 끝에 랩으로 마지막 승부를 걸러 갔더니 소속사가 노래를 요청했고, 그 노래 실력으로 합격했습니다. 우영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출신 단짝 여상이 있는 소속사를 따라 이적하는 낭만적인 선택을 했는데, 그 선택이 결국 최고의 선택이 됐습니다.

    제가 직접 각 멤버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느낀 건, 이 그룹은 처음부터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라 '모여든' 그룹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 홍중: 자작곡 CD 한 장으로 오디션 없이 첫 연습생 합류, 음치·박치·몸치에서 캡틴으로
    • 윤호·민기: 같은 댄스 학원 출신, 서로 모르고 같은 오디션에 지원해 재회
    • 산: 정장·구두 차림으로 오디션, 춤 꼴찌에서 메인 댄서로 성장
    • 성화: 수차례 탈락 후 마지막 랩 승부 대신 노래로 합격
    • 여상·우영: 빅히트 출신 콤비, 우영이 여상 따라 이적하며 팀 합류
    • 종호: 전 소속사 퇴사 일주일 만에 오디션, 친구와 홍대서 밥 먹다 고른 곡으로 합격
    요약: 에이티즈는 체계적인 기획이 아닌 우연과 의지가 겹쳐 모인 멤버들로 구성됐고, 그 출발점은 소속사 구석에 방치된 홍중의 CD 한 장이었습니다.

     

    자수성가 아이돌이 코첼라 무대에 선 이유

    저는 에이티즈를 처음 알게 된 게 사실 'BAD'라는 곡을 통해서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돌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편인데, BAD의 킬링파트 영상을 몇 번 돌려봤으니까요. 그런데 BAD를 계기로 그들의 탄생 비화를 찾아보고 나서 더 놀랐습니다. 이 정도 성과를 낸 그룹이 이런 출발선에서 시작했다는 게 단순히 감동적인 수준이 아니라, K팝 산업의 공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에이티즈는 2024년 코첼라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K팝 보이그룹 최초로 초청됐습니다. 코첼라 페스티벌이란 매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로, 초청 자체가 글로벌 팝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인받는다는 의미를 갖습니다(출처: Coachella 공식 사이트). 대형 기획사의 자본과 인프라 없이 중소기획사 소속으로 이 자리에 오른 건, K팝 역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중소돌(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하이브·SM·YG·JYP 같은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자본력과 마케팅 파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획사 소속 아이돌을 뜻합니다. 에이티즈는 이 중소돌 중에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진입하고 코첼라 무대까지 밟은, 사실상 전무후무한 케이스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보통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K팝 그룹들을 보면 대형 기획사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나 막대한 프로모션 예산이 뒤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에이티즈는 팬덤인 ATINY(에이티니)의 자생적인 바이럴과, 무대마다 쏟아내는 퍼포먼스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 해외로 퍼진 경우에 가깝습니다. 아이돌 산업에서 자생적 팬덤이란 기획사 주도의 공식 마케팅 없이 팬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며 형성된 커뮤니티를 말합니다. 이 점이 BTS의 초기 성장 방식과 종종 비교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출처: Billboard - ATEEZ).

    에이티즈가 BAD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챌린지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이 맥락에서 보면 납득이 갑니다. 무대를 만들어내는 퍼포머로서의 실력이 이미 증명됐고, 그 실력이 콘텐츠가 되는 구조가 자리를 잡은 것이죠. 데뷔 10년이 지났음에도 지금이 가장 상승세라는 게 저로서는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습니다.

     

    요약: 중소기획사 출신이라는 한계를 자생적 팬덤과 무대 퍼포먼스로 돌파한 에이티즈는, K팝 보이그룹 최초 코첼라 초청이라는 결과로 그 방식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에이티즈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는 원래 아이돌 기획사였나요?

    A. 아닙니다. KQ엔터테인먼트는 홍중이 CD를 보낸 시점에 신인 아이돌 그룹 런칭 계획 자체가 없었습니다. 오디션 제도도 없었고, 홍중의 CD를 1년간 방치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사실상 에이티즈가 기획사를 아이돌 전문사로 변모시킨 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Q. 에이티즈가 코첼라에 처음 선 K팝 보이그룹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A. 맞습니다. 에이티즈는 2024년 코첼라 페스티벌에 K팝 보이그룹 최초로 초청됐습니다. 코첼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초청 자체가 글로벌 팝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인받는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중소기획사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Q. 에이티즈 멤버 중 빅히트 출신이 있다고 하던데 맞나요?

    A. 네, 여상과 우영이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약 4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습니다. 여상은 빅히트를 나온 후 6개 이상의 기획사에서 연락이 올 만큼 탐내는 인재였고, 우영은 단짝이었던 여상이 있는 소속사를 선택해 함께 KQ로 이적했습니다.

     

    Q. 에이티즈 BAD가 왜 챌린지로 많이 퍼졌나요?

    A. 저도 처음엔 그냥 스크롤하다 마주쳤는데, 최산의 킬링파트 퍼포먼스가 워낙 강렬해서 영상을 멈추게 만들더군요. 에이티즈 특유의 고강도 퍼포먼스 스타일이 챌린지로 이어지기 좋은 구조였고, 아이돌에 관심 없던 일반 남성 시청자들도 따라 하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많이 포착됐습니다. 무대 퍼포먼스가 콘텐츠 자체가 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에이티즈의 기획사 사장님이 처음부터 이 결과를 예상했을까요. 제가 보기엔 아닐 것 같습니다. 사무실 구석에 방치된 CD, 커리큘럼도 없던 연습생 시절, 정장을 입고 오디션장에 간 멤버까지. 어느 것 하나 엘리트 코스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그룹은 코첼라 무대에 서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서사를 가진 그룹은 오래갑니다. 의리와 우정으로 뭉친 멤버 구성, 포기하지 않는 개인의 서사, 그리고 그 실력이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되는 구조. BAD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저로서는, 앞으로 에이티즈가 얼마나 더 높이 오를지 계속 지켜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1MTTMzJ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