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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팬들이 이렇게 빠르게 다시 뭉쳤다는 게, 사실 저는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IOI가 그렇게까지 강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었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신곡 "갑자기"가 공개되고, 저도 모르게 9년 전 기억을 하나씩 되짚게 됐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달려온 멤버들의 근황, 그리고 앞으로 이 재결합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 솔직하게 정리해봤습니다.
9년 공백, 그 사이 멤버들은 어디에 있었나
솔직히 말하면, IOI 활동 종료 직후에는 저도 멤버 한 명 한 명을 다 챙겨봤습니다. 세정이가 어느 드라마에 나온다더라, 소미가 솔로 데뷔했다더라 하면서요. 그런데 어느 순간 다른 아이돌을 보고 있었고, 나머지 멤버들은 검색조차 안 하게 됐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팬심이 식었다기보다는, 워낙 여러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져 한 번에 소식을 모아보기가 어려웠던 탓이 컸습니다.
멀티 레이블 체제, 즉 여러 소속사에 소속된 멤버들이 하나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묶이는 구조는, 쉽게 말해 한 회사가 그룹 전체의 스케줄을 조율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IOI가 딱 그 케이스였습니다. 이 구조상 완전체 활동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었던 건 처음부터 예정된 수순에 가까웠죠.
이후 멤버들의 행보는 정말 제각각이었습니다. 청하는 솔로 가수로 "벌써 12시", "롤러코스터" 같은 히트곡을 냈고, 세정은 "경이로운 소문", "사내맞선" 등으로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미는 덤덤, 엑스엑스, 패스트 포워드로 솔로 커리어를 쌓다가 최근엔 할리우드 장편영화 "퍼펙트 거래"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반면 프리스틴으로 묶인 나영과 결경은 610일이라는 긴 완전체 공백을 겪었고, 결국 2019년 팀이 해체됐습니다. 같은 그룹 출신이라도 이렇게 결과가 갈릴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 청하: 솔로 가수로 다수 히트곡, 탑스타 크리스토퍼와 듀엣 2곡 발매
- 세정·미나: 구구단 해체 후 배우 전향, 세정은 주연급으로 성장
- 소미: 솔로 커리어 후 할리우드 영화 "퍼펙트 거래" 주연 촬영 완료
- 나영·결경: 프리스틴 해체 후 각자 행보, 결경은 중국 배우로 활동 중
- 연정: 우주소녀 합류 후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
재결합을 가능하게 한 것들, 그리고 빠진 멤버들
이번 IOI 재결합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지점은 청하의 역할이었습니다. 이번 10주년 컴백을 위해 청하가 일찍부터 멤버들에게 직접 연락을 돌렸다고 하는데, 마언니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재결합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로젝트 그룹(Project Group), 즉 특정 목적이나 기간을 정해두고 결성되는 임시 팀의 경우 구심점이 없으면 10주년 같은 기념 시점도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번 재결합에서 빠진 멤버들이 꽤 됩니다. 결경은 중국에서의 배우 활동 스케줄이 맞지 않았고, 미나는 넷플릭스 공개작 및 방영 예정 드라마 촬영 일정이 겹쳤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재결합이 항상 완전체여야 의미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올 수 있는 멤버들끼리라도 모이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는 충분한 신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완전체에 대한 기대가 높을수록 성사 자체가 어려워지니까요.
한편 소희는 2021년 학교폭력(학폭) 폭로 논란에 휩쓸렸는데, 학폭이란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집단적·개인적 폭력 및 괴롭힘을 통칭하는 말로, 연예계에서 해당 논란이 터졌을 때 이미지 손상이 매우 크게 작용합니다. 소희의 경우 쌍방 다툼으로 결론이 났지만, 해명 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미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 경험상 K팝 팬덤 내에서 이런 논란은 결론보다 과정이 더 크게 소비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현재 소희는 드라마 복귀를 노리며 조금씩 대중 앞에 나서는 중입니다(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소속사 문제, 이 재결합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까
K팝 팬들 사이에서 IOI 재결합 이슈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소속사 갈등입니다. 청하가 전 소속사와 계약 만료 시점에 제대로 된 활동 지원을 받지 못했고, 계약 종료 이후에도 SNS 계정, 팬덤명, 상품권 등이 이전되지 않았던 사례는 K팝 업계에서 IP(지식재산권) 분쟁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여기서 IP란 아티스트의 이름, 활동명, 콘텐츠 등 무형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의미하며, 소속사가 이를 쥐고 있을 경우 탈퇴 후에도 아티스트가 직접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소속사가 여러 개라도 노래 한 곡만 내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실제로 그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협상 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수익 배분, 스케줄 조율, 음원 유통사 계약, 방송 출연 조건까지 소속사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체 활동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습니다. 이번에도 단발성 컴백으로 끝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이번 반응을 지켜봤는데, 팬덤의 재결집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매년 활동해달라"는 요구보다는 "2~3년에 한 번이라도 모여달라"는 현실적인 바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팬들도 소속사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죠. 레거시 팬덤(Legacy Fandom), 즉 그룹 해체 이후에도 그 그룹의 콘텐츠와 기억을 소비하며 남아있는 팬층이 IOI에는 분명히 존재하고, 이 층이 유지되는 한 산발적이라도 재결합의 명분은 계속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IOI 재결합에 결경이 왜 불참했나요?
A. 결경은 IOI 활동 종료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이번 재결합 준비 기간에 기존 스케줄과 일정이 맞지 않아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케줄 문제일 뿐이니 다음엔 함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중국과 한국 활동을 병행하는 구조상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청하가 이번 재결합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요?
A. 청하는 IOI 10주년을 기념한 이번 컴백에서 멤버들에게 먼저 연락을 돌리며 재결합의 실질적인 구심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이 많더라도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이 없으면 성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하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Q. 소미 할리우드 영화 "퍼펙트 거래"는 어떤 작품인가요?
A. K팝 걸그룹 멤버 선발 과정을 배경으로 한 심리 스릴러물로, 소미가 주연으로 캐스팅돼 작년 태국에서 두 달간 촬영을 마쳤다고 합니다. K팝 아이돌이 할리우드 장편 영화 주연을 맡는 것은 아직 드문 사례여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하는 시각과 함께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시각도 공존합니다.
Q. IOI가 완전체로 다시 활동하는 게 가능할까요?
A. 멤버마다 소속사가 다른 멀티 레이블 구조 때문에 장기적인 완전체 활동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10주년 등 특별한 시점을 계기로 단발성 컴백이 반복되는 방식이라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팬들도 대부분 그 정도의 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
IOI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이 멤버들을 평생 응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저도 2~3명의 근황만 챙기고 나머지는 잊고 있었습니다. 그게 팬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완전체가 흩어지는 순간 팬덤도 자연스럽게 분산되는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속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재결합은 의미 없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노래 한 곡, 무대 하나가 팬들에게 주는 의미는 수익 구조나 IP 협상보다 훨씬 앞에 있습니다. 이번 재결합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에 한 번씩이라도 그 이름으로 다시 모이는 선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