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세계에서 중소 기획사가 대형 기획사의 벽을 뚫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리센느는 2024년에 발표한 곡 하나로 2년 만에 멜론 실시간 차트 5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저도 처음엔 원이라는 멤버 이름만 알았지, 리센느라는 그룹 자체는 검색조차 안 해봤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도 안 돼서 이 그룹이 전국을 뒤집어 놓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무명 2년, 도대체 왜 아무도 몰랐을까요?솔직히 처음에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노래가 이렇게 좋은데, 멤버들이 이렇게 끼가 넘치는데, 어떻게 2년 동안 아무도 몰랐을 수 있냐고요.리센느의 소속사는 더뮤즈엔터테인먼트입니다. 아티스트가 리센느 단 한 팀뿐인 소형 기획사입니다. 대표 이주원은 버클리 음대(Berklee College o..
솔직히 처음엔 몰랐습니다. BODY라는 곡이 나왔을 때 저는 그냥 신인 솔로 가수가 나왔나보다 했습니다. 우주소녀는 알고 있었는데 다영이라는 이름은 제 머릿속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이건 단순한 솔로 데뷔 성공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제주도 출신 소녀가 빚더미 위에서 자란 뒤 13살에 혼자 서울로 올라와 10년을 버티다 마침내 자기 이름을 증명한 이야기였습니다.데뷔 배경 — 강해진 게 아니라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1999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다영의 유년기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부모님이 이혼했는데, 문제는 아버지가 어머니 명의로 12~13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남긴 채 떠났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혼자 가게를 운영하며 밤마다 통장을 들여다보며 울었고, 아이였던 다영은 그 무너진 ..
솔직히 저는 BTS 2.0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올드보이를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복도 격투 장면이 나오고 나서야 "아, 이거 그 영화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뒤늦게 제대로 뜯어보니 이 뮤직비디오가 단순한 오마주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BTS가 왜 하필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올드보이 오마주, 뮤직비디오 영상미의 핵심BTS 2.0의 뮤직비디오가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출처: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에서도 한국 영화사의 이정표로 꼽히는 '올드보이'를 오마주했다는 건 이제 팬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제가 직접 장면을 비교해 봤는데, 단순히 분위기만 빌린 게 아니라 세트 구조부터 소품 하나까지 거의..
솔직히 처음 REDRED를 봤을 때, 저는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안무도 노래도 뭔가 너무 가볍고 유치하다는 느낌이 먼저 왔거든요. 근데 두 번, 세 번 보다 보니까 이상하게 계속 다시 보게 됐습니다. CORTIS가 딱 그런 팀입니다. 멋없어 보이는 걸 멋있게 만들어버리는,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힘이 있는 팀.군무 퀄리티 — "별거 없는데 왜 이렇게 잘 맞지?"제가 처음에 이 무대에서 가장 의아했던 부분이 바로 군무였습니다. 동작 자체가 화려하지 않아요. 점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난도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뭔가가 딱딱 맞는 느낌이 계속 납니다.여기서 핵심은 '질감 통일'입니다. 질감 통일이란 같은 동작을 할 때 힘을 주는 정도, 속도, 무게감을 멤버 전원이 동일하게 맞추는..
솔직히 저는 베이비몬스터를 제대로 몰랐습니다. 데뷔 이후 몇 곡을 들어봤는데, 계속 귀에 꽂히는 곡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춤(Choom)'을 처음 들었을 때, 뭔가 달랐습니다. 안무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보다가 문득 깨달았죠. 이 노래가 제가 베이비몬스터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첫 번째 계기라는 걸.YG스러움 — 이게 진짜 YG다'춤'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YG 냄새 난다"였습니다. 제가 2NE1이나 초기 블랙핑크를 좋아했던 이유와 정확히 같은 감각이었어요. 쫀득한 보컬과 묵직하게 떨어지는 비트, 그리고 과하지 않은 패션 컨셉까지. 나중에 알아보니 양현석 대표가 직접 안무 작업에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그 애정 어린 손길이 곡 전체에서 느껴진다는 게 저만의 감상은 아닐 거라고 봅니..
처음 아일릿 잇츠미 무대를 봤을 때, 솔직히 "이게 된다고?" 싶었습니다. 반복되는 멜로디에 어딘가 어색한 안무, 첫인상만으로는 도저히 세계적 열풍을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길을 걷다가도 혼자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저도 궁금해서 파헤쳐 봤습니다.소음 속에서 등장한 아일릿, 그 험난한 시작아일릿이 처음 데뷔했을 때 K팝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꽤 냉랭했습니다. 뉴진스와의 비교는 거의 숙명처럼 따라붙었고, 소속사 하이브가 뉴진스 대신 아일릿을 밀어준다는 시선도 적지 않았습니다. 제가 당시 각종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겪어보니, 아일릿에 대한 반응은 긍정보다 의심이 훨씬 많았습니다.그 와중에 잇츠미(It's Me)가 공개됐습니다. 처음 듣는 순간 저도 멈칫했습니다. 이전..
에스파 신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뭐지?"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곡들이 결국 제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트랙이 되더군요. 레몬에이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왜 이 노래가 이렇게 퍼졌는지, 뮤직비디오 연출부터 팬덤 구조까지 데이터와 함께 짚어봤습니다.처음 들었을 때 "이게 K팝 맞아?" 싶었던 이유에스파의 노래는 항상 첫 청취 이후와 다섯 번째 청취 이후의 반응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레몬에이드를 처음 재생했을 때 든 생각은 솔직히 "이게 메인 트랙이라고?" 였습니다. 일반적인 K팝 아이돌 곡에서 기대하는 귀에 착 감기는 후렴구 대신, 날카롭고 불규칙한 전개가 이어졌거든요.그런데 이게 ..
가수가 자기 뮤직비디오를 직접 쓰고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는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제니의 'You & Me'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 의심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다 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0년 넘게 블랙핑크를 봐온 저도 이 영상 앞에서는 한동안 멍했으니까요.필름 촬영과 슬러그 라인이 만든 영상미제니의 'You & Me'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화면의 질감이었습니다. 요즘 뮤직비디오 대부분이 4K 디지털 촬영으로 찍히는 것과 달리, 이 영상은 8mm 또는 16mm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필름 카메라란 디지털 센서 대신 화학적 감광 필름에 빛을 기록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촬영 장비를 말하는데, 이 방식은 특유의 거칠고 따뜻한 입자감을..
여자 아이돌은 귀엽거나 섹시해야 한다는 공식, 정말 당연한 걸까요? 베이비몬스터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저는 그 공식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핏빛 달 아래 관에서 깨어나는 뱀파이어라니 — 이건 K-팝 뮤비에서 흔히 기대하던 그림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영상 편집 기법부터 상징까지, 제가 눈에 띈 부분들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YG가 틀을 깨는 방식 — 뱀파이어 콘셉트의 시작사실 저는 베이비몬스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블랙핑크 다음 버전이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을 했습니다. YG 소속의 여자 그룹이라는 배경이 워낙 강하게 읽혔으니까요. 그런데 루카의 안무 영상을 한 번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에서 느껴지는 그룹만의 결이 분명히 달랐습니다. 뮤직비디오..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이 정도까지 올 수 있나 싶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의 신곡 'THIS & THAT'을 처음 봤을 때 제가 느낀 감정이 딱 그랬습니다. 화려한 VFX도, 압도적인 세트장도 아닌데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영상 한 편이 이렇게 촘촘하게 설계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뮤직비디오 연출이 이렇게까지 정밀할 수 있나뮤직비디오가 '예쁜 영상'에서 끝나지 않고 노래 자체를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저는 이번 영상에서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영상 초반부터 눈에 들어온 건 틸트 다운 샷(tilt down shot)이었습니다. 틸트 다운 샷이란 카메라를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천천히 기울여 피사체를 드러내는 기법으로, 전..